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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함도가 잊혀질 때, 日 미쓰비시는 배를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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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7,530회 작성일 17-08-15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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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함도가 잊혀질 때, 日 미쓰비시는 배를 불렸다

 
기사입력2017.08.15 오전 6:00
최종수정2017.08.15 오전 6:04 

탄광이 있던 일본 나가사키 하시마섬(군함도)과 일본 굴지의 대기업 미쓰비시. 얼핏보면 서로 연관성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한 가지 공통점으로 묶이는 밀접한 관계다. 바로 ‘전쟁’이다. 1890년 하시마섬을 인수한 미쓰비시는 제2차 세계대전 기간이던 1940년부터 1945년까지 강제징용된 조선인들을 탄광에 투입해 석탄을 채굴했다. 탄광 내부는 늘 가스 폭발 사고 위험에 노출됐고 장소가 비좁아 제대로 서있기도 힘들었다. 징용을 당한 조선인들은 하루 최대 16시간 섭씨 40도에 이르는 굴 속에서 제대로 된 식량조차 제공받지 못한 채 강제노역을 당했다. 미쓰비시는 그렇게 확보한 석탄을 일본으로 운송해 전쟁에 필요한 물자 생산에 사용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 하시마섬은 서서히 잊혀져갔다. 강제징용된 조선인들은 하시마섬에서 사라졌고, 산업 에너지가 석탄에서 석유 및 천연가스로 옮겨가면서 하시마섬은 쇠퇴해 1974년 폐광됐다. 하지만 ‘전범기업’이라 불릴 정도로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의 전쟁수행능력 유지 측면에서 핵심 역할을 했던 미쓰비시는 일본 굴지의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리고 일본 자위대와 정보기관이 필요로 하는 육해공군 관련 장비들을 공급하고 있다. 말 그대로 일본판 록히드마틴이다.

1870년대 처음 등장한 미쓰비시는 해운업을 기반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일본의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조선, 광업, 제철 등 중공업 부문으로 기업의 기반이 이동했다. 1930년대부터는 전기, 화학, 석유, 항공기 산업이 핵심이 됐다. 제2차 세계대전 초기 미국을 놀라게 했던 A6M 함상전투기, 일명 ‘제로센’을 생산한 기업이 미쓰비시다. J2M, G4M, A5M 등 일본 육군과 해군 항공대가 사용했던 미쓰비시 항공기들은 태평양 상공에서 미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이며 아름다운 태평양의 바다와 하늘을 피로 물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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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항공자위대 소속 F-15J 전투기. 미쓰비시 중공업이 면허생산했다.

미쓰비시는 우리나라에도 그 흔적을 남겼다. 인천광역시 부평구 부평2동이 삼릉(三菱)이라 불리기도 하는데, 일제강점기 때 부평에 미쓰비시 군수 공장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당시 일본의 군수기업은 임금지불 의무가 없는 노동력을 제공받았는데, 주로 조선인 징용자였다. 인건비 등 생산비용은 줄어들면서 판매량은 대폭 늘어난 덕분에 기업은 급성장을 거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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