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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용산역 광장에 ‘강제징용 노동자상’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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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5,920회 작성일 17-08-12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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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역 광장에 ‘강제징용 노동자상’ 첫 공개 

기사입력2017.08.12 오후 3:45
최종수정2017.08.12 오후 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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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역 광장에 세워진 ‘강제징용 노동자상’. 박수지 기자일제강점기 일본에 끌려가 노역을 살다 쓰러진 조선인들을 기리는 취지로 건립된 ‘강제징용 노동자상’ 제막식이 12일 서울 용산역 광장에서 열렸다.

‘강제징용 노동자상 건립 추진위원회’(추진위원회)는 이날 오후 용산역 광장에서 강제징용 노동자상 제막식을 열고 “일제강점기 수많은 조선인 노동자들이 이곳 용산역에 끌려와 일본 국내는 물론, 사할린, 남양군도, 쿠릴열도 등 광산, 군수공장에 끌려가 착취당했다”며 “마지막으로 고향땅을 떠나던 용산역에 ‘강제징용 노동자상’을 건립해 우리의 아픈 역사를 잊지 않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등 양대 노총과 민족문제연구소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더불어민주당·정의당 국회의원들이 추진위원회에 참여했다.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은 제막식 인사말에서 “‘역사를 잊은 자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처럼, 갈수록 희미해져가는 역사를 우리 손으로 바로 세우기 위한 노력”이라며 “전범국 일제의 실체를 널리 알려 이제라도 일본 정부의 공식 인정과 사죄를 받아내고자 한다”고 말했다.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도 “선배 노동자들의 억울한 죽음을 이렇게나마 조국 땅 하늘 아래에 조선인 노동자들의 영령을 모실 수 있어 다행”이라며 “일제 식민지 시절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자 하는 노동자들의 작은 실천에 지금이라도 문재인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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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서울 용산역 광장에서 열린 강제징용 노동자상 제막식에서 강제징용 피해자 김한수(100) 할아버지가 피해 관련 증언을 하고 있다. 박수지 기자이날 제막식에 참석한 강제징용 피해자 김한수(100) 할아버지는 “일본은 젊은이들을 끌고가고 왜 사죄 한마디 하지 않느냐. 한국 정부도 그 책임을 묻지 않고 대가를 청구하지 않았다. 우리가 죽어 없어지기만 바라는지 한심하기 그지 없다“고 한·일 정부에 책임을 촉구했다. 김 할아버지는 일제강점기 일제에 끌려가 나가사키 미쓰비시 공장에서 1년2개월 동안 노역을 하다가 해방된 뒤 귀국했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은 지난해 8월24일 조선인 3000여명이 노역을 살았던 단바망간 광산에 처음으로 ‘강제징용 노동자상’을 건립했다. 이날 서울과 인천에서 제막식을 연 데 이어, 경남(10월 예정)과 제주(10월 예정)도 강제징용 노동자상을 세우려고 준비중이다.

노동자상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 작가 김서경·김운성 부부가 제작했다. 깡마른 조선인 노동자는 오른손엔 곡괭이를 들고 있고, 한쪽 어깨 위에는 자유와 평화를 상징하는 새가 한 마리 앉아 있다. 

글·사진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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